1. 분석적 음악치료의 시작
분석적 음악치료는 음악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방법의 하나로 1970년대 이후 현재 유럽, 미국, 캐나다, 일본, 이스라엘 등지에서 AMT 훈련을 받은 음악치료 임상가, 교육자, 연구자들이 널리 사용하고 있다. 약 2년에 걸쳐 개발된 이 방법은 당시 영국 런던의 St. Bernard's Hospital에서 동료로서 근무하고 있던 세 명의 선구자들- Mary Priestley, Peter wright, Marjorie Wardle-의 연구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분석적 음악치료의 시작점이라고 볼 수 있는 상호치료(intertherapy) 방법을 통하여 약 96회의 자아 치료를 시행하였으며 마침내 이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다. Peter Wright는 이 치료모델을 서술하면서 '분석적 음악치료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다. 그 후 Mary Priestley는 'Music Therapy in Action(1975)과 「Essays on Araistical Music Therapy (1994) 등 다수의 논문에서 AMIT 모델을 보다 광범위하게 설명함으로써 주도적으로 AMT를 알리는 역할을 하였고, 선구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scheiby(2001)는 음악 심리치료를 "치료상의 변화를 용이하게 하기 위한 중재 수단으로써 즉흥 음악이나 기존의 음악을 사용하는 것으로, 클라이언트와 음악치료사 간의 음악적 경험과 관계는 치료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요인 말하며, 신체적, 정신적, 영적 문제는 음악 창작이나 음악 청취를 통하여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문제들이 해결될 수도 있다고 하였다. 특히 그는 이 과정 동안에 얻어진 통찰력을 인도하고, 해석하고, 강화하고, 확인하고 통합하기 위하여 언어적 대화가 음악적 경험에 수반된다는 것을 강조한다.
2. AMT 음악치료
분석적 음악치료는 음악 심리치료의 한 형태로 간주한다. Mary Priestley는 AMT 음악치료의 핵심을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정의를 찾기 위해 수년 동안 고심하였는데, 그녀가 출간한 문헌들에서 AMT의 정의가 조금씩 변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그녀가 ANIT 음악치료를 어떻게 정의 내리고 있는지 그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AMT의 정의를 가장 잘 설명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첫 저서에서 AMT를 "소리 표현을 통해 분석적 음악치료사와 함께 무의식 세계를 탐구하는 방법이다(Priestley, 1975, p. 32)."라고 하였다. 이 정의에서 우리가 핵심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것은 분석적, 무의식, 소리 표현의 세 가지 단어다. 첫째, '분석적 이란 용어는 이 글의 역사 부분에서 언급되었듯이 심리분석에 관한 Priestley의 이론적, 실용적 배경과 관련이 깊다. Priestley는 그녀의 접근법을 소개할 때 여러 가지 정신 역동적인 관점-S. Freud, c. G. Jung, A. Adler, M. Klein, A. Lowen의 생체 에너지학 등에서 설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Priestley는 정신분석에 바탕을 두면서도 저서의 후반부에서 개인의 한계를 초월한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언급한다. 그녀는 상호 즉흥연주를 하는 동안 음악의 질이 변하고 클라이언트와 치료사가 서로를 보완하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녀는 이러한 경험을 '영원한 현재에서 일어나는 '수용적 창의적 경험이라고 일컫는다. '영원한 현재란 사람이 시간적 변화를 느낌과 동시에 자신의 감정도 잠잠함에서 경탄으로 변하는 순간을 일컫는다.
Priestley(1994)는 Essays on Analytical Music Therapy에서 상호 즉 연주하는 동안 일어나는 경험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이때 음악은 두 사람(클라이언트와 치료사)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오히려 음악이 그들을 연주하고 있다고 느끼게 될 수도 있다. 치료사 는 자신이 악기를 연주하기보다 자신이 악기가 되었다고 느끼기도 하며, 피아노의 저음을 떨림음으로 치면서 연주자는 마치 높은 곳에 닿는 듯한 역설적 느낌이 드는 의식의 변환이 일어날 수도 있다. 두 연주자는 이상하리만치 음악을 통해 연합되고 있지만 음악으로 가려 진다. 이러한 경험에서 어떤 이는 다른 경험으로의 변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또 어떤 이는 자신의 특성들을 넘어서 오히려 전보다 더 큰 존재가 되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도 있다
한편 '분석적' 이란 용어는 클라이언트의 통합된 감정, 즉 신체적 인식과 인지적 통찰을 위한 즉흥연주의 언어적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은 세션에서 연주한 녹음된 곡 테이프를 클라이언트와 음악치료사가 함께 청취함으로써 이루어진다. Priestley는 클라이언트의 허락하에 이루어진 오디오/'비디오 녹음이 클라이언트의 세션 과정, 세션 후 그리고 다음의 세션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둘째, 무의식이란 용어는 Freud의 지형학적 정신 모델에 근거하고 있다. Freud 무의식의 전-존재 개념(무의식의 내용이 사전지식 없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침)을 의식, 전의식, 무의식의 지형학 모델로 체계화하였다. 그리고 개인의 도덕적 양심에 해당하는 초자아, 사고적 존재로 본 자아, 성 욕구와 공격 욕구의 두 가지 본능에 의해 영향을 받는 존재로 본 원초아의 구성적 모델을 제시하였다.
의식, 전의식, 무의식은 의식의 세 가지 수준이다. 우선 의식은 사고와 개념 등 인간이 인식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은 이러한 의식적 경험을 언어화할 수 있고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전의식은 장단기 기억과 이미 저장된 지식을 의미하는데, 이것은 개인이 지속해서 의식하고 있지 않지만 필요할 시에 쉽게 의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끝으로 무의식은 분노, 갈등, 고통과 얽힌 적분, 감정, 사고를 위한 용기 등과 같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성욕, 이 기적 욕구, 두려움, 비이성적 소망, 부끄러운 경험, 폭력적 동기 등이라 볼 수 있다. Freud는 이러한 감정과 사고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개인의 행동과 의식적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그러나 무의식이 직접적으로 인식에 연결된다고 보지 않았다.
셋째, Priestely는 음악(music) 대신 '소리 표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그녀는 치료 안에서 영향을 발휘하는 음악에 대해 폭넓게 수용하고 있다. 깊은 한숨, 휘파람, 하품, 비명, 신체에서 나는 소리, 울음소리 등은 음악적으로 의미 있는 상황에서 음악으로 간주할 수 있다. Scheiby(2005)의 논문 「음악치료에의 상호주관적 접근: 음악 심리치료학적 맥락에서의 동일시와 음악 역전이의 과정」에서 그 좋은 사례를 엿볼 수 있다. 이 사례의 클라이언트는 세션의 마지막 단계에서 기분이 다소 침체하여 울음을 터뜨리게 되는데 그 울음은 음악치료사가 연주하는 피아노 음악과 융화되어 지속된다. 클라이언트의 음성적 표현과 음악치료사의 음악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클라이언트의 울음조차도 음악의 구절과 강약과 어우러져 또 다른 음악적 표현이 되는 것이다. AMT 음악치료사는 클라이언트의 음악적 언어와 호흡을 맞추기 위하여 어떠한 음악적 스타일로도 즉흥 연주할 수 있어야만 한다. 클라이언트의 음악적 문화 배정은 그 나름의 음악적 언어에 맞추어져 이해되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음악치료사는 각 클라이언트의 개성에 맞추어 음조와 무조를 함께 즉흥연주로 소화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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